
中, 지난해 세계학술대학랭킹
100위권 14개, 200위권 24개
10년 이상 국가 역량 총동원해
지식경제 전쟁에 대비한 결과
韓,'서울대 10개' 반전 노리지만
무책임한 비관론에 성공 의문
100위권 14개, 200위권 24개
10년 이상 국가 역량 총동원해
지식경제 전쟁에 대비한 결과
韓,'서울대 10개' 반전 노리지만
무책임한 비관론에 성공 의문
최근 KBS 다큐 인사이트의 ‘인재 전쟁’은 ‘공대에 미친 중국’과 ‘의대에 미친 한국’을 방영했는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항저우를 찾아가 학생과 학부모의 공대 열풍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를 낳은 저장대를 찾아가 어떻게 대학이 항저우를 발전시켰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한 대목이었다.
KBS가 항저우를 찾은 이유는 명백하다. 올해 초 딥시크는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돈과 반도체 칩을 사용해 인공지능(AI) 챗GPT에 버금가는 프로그램(DeepSeek-V3)을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푸트니크 충격에 맞먹는 딥시크 충격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저장대를 졸업한 량원펑이라는 인재가 있었다. 저장대와 저장과기대를 졸업한 인재들이 만든 회사가 이른바 ‘항저우 육룡’이다. 이 6개 회사는 딥시크(AI), 유니트리(로봇), 딥로보틱스(로봇), 게임사이언스(게임), 브레인코(의료공학), 매니코어(AI)다.
KBS 다큐멘터리의 매우 실망스러운 부분은 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항저우와 저장대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빅픽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중국은 제조업 강국을 넘어서 지식경제 강국으로 미국과의 초격차 경쟁에 뛰어들었고, 이 경쟁에서 중국 대학이 중심적 역할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곧 지식경제의 엔진은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이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라는 큰 그림을 이 다큐멘터리는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경제적, 기술적,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중에 딥시크가 중국 인재들을 중심으로 미국에 맞서는 AI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한국 정치인, 언론인, 일반인들이 철저하게 모르는 것은 중국의 부상은 지난 10년 이상 중국이 대학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 지식경제 전쟁에 철저히 대비했다는 사실이다.
10여년 전 세계 대학랭킹을 보면 세계 100위 안에 들어가는 중국 대학과 한국 대학은 없었다.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세계학술대학랭킹(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에 의하면 2015년 중국의 4개 대학(칭화대,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 저장대)은 세계 101~150위에 속했고, 한국은 서울대 한 곳만 같은 순위에 속했다.
10여년이 지난 2024년 세계대학랭킹을 보면 한국인들은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중국 대학 중 세계 100위권이 무려 14개나 속했다. 칭화대(22위), 베이징대(24위), 저장대(27위), 상하이교통대(38위), 중국과기대(42위), 푸단대(50위), 홍콩대(69위), 중산대(72위), 항저우과기대(79위), 난징대(82위), 우한대(89위), 중난대(94위), 시안교통대(95위), 쓰촨대(98위)로 지난 10년간 중국에서는 대학 혁명이 일어났다. 101~200위 사이의 대학도 무려 24개나 된다.
반면 한국은 서울대(86위) 단 하나뿐이다. 101~200위 대학도 성균관대 한 곳뿐이다. 그야말로 한국 대학은 망했고 한국 경제의 앞날은 대단히 어둡다.
지식경제의 엔진이 대학인데 이 사실 자체를 모를뿐더러 정치인과 일반인 모두 대학 자체에 관심이 없다. 중국은 대학에 미쳤고 한국은 대학을 내쳤다. 결과적으로 중국 경제는 미국과 경쟁하고 있고 한국 경제는 곤두박칠치고 있다.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이재명정부는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회심의 정책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핵심 국가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학과 지식경제에 전문 지식이 없는 이들이 저마다 이 정책의 현실성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중국은 어떻게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지난 10년간 14개나 만들었는가. 사실 중국 대학들은 서울대를 뛰어넘어 미국 최고의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밝히는 사람들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글로벌 지식경제의 빅픽처에 대해 전혀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중국을 모르고 미국도 모른다.
어떻게 그들의 비관주의가 국가를 이끌 수 있단 말인가. 패배주의와 비관주의가 역사를 이끈 적은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와 강력한 의지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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