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이 출산율 감소로 인한 대응으로 국제 입양을 금지한 가운데, 중국 교회가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수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한 성도들부터 혈연주의 문화로 활성화되지 않은 입양 문화에 나서야 하며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입양 사각지대’의 장애 아동도 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에 따르면 장애 아동 등을 입양하고 낙태를 반대하며 생명 수호에 나선 중국 크리스천들의 사례가 최근 소개됐다.
중국 항구도시인 샤먼의 가정교회 목사 부인인 샤오페이 왕은 2014년부터 장애 아동을 돌보는 기독교 비영리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단체 직원들이 다운증후군, 수두증(뇌에 체액이 쌓이는 증세) 등을 앓는 어린이들을 돌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때부터 왕과 그녀의 남편은 장애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2020년 자녀가 없던 부부는 다운 증후군을 앓는 소년을 입양한 뒤 아이가 주는 기쁨을 만끽하며 양육하고 있다.
왕 사모는 “중국교회가 장애 아동들을 옹호하는 데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입양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종종 건강하고 전형적인 아이들만 원한다. 특별한 필요가 있는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CT는 중국의 국제 입양 역사는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정부의 ‘1자녀 정책’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사회 분위기 탓에 많은 엄마는 장애가 있는 딸 등을 출산했을 때 아기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두 명 이상의 아이를 출산하면 벌금과 실직, 강제 낙태 및 불임 수술이 뒤따랐다. 버려진 아이들의 숫자가 많아지자 중국 정부는 1992년 국제 입양을 허용했다. 이후 16만여명의 중국 아동이 입양됐다.
그러나 지난 십 년 간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중국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자 중국 정부는 1인 자녀 정책을 종식하며 다자녀 출산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인구 위기에 따른 특단의 대책으로 국제 입양도 중단시켰다.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중국 크리스천들은 여전히 국내 입양에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021년 이전에는 자녀가 없는 부부만 입양할 수 있었고 그조차도 한 명의 자녀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입양 부모가 자녀를 돌볼 재정적·정신적 능력이 있어야 하며 최소 30세 이상이어야 한다.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두어서도 안 된다.
중국 프로라이프단체인 ‘어린이 생명의 날’을 창립한 조니 판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입양은 부정적으로 여겨져 왔다. 입양에 대한 규제상의 어려움에도 입양에 대한 지속적인 문화적 관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 방식이 교회에도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생명의 날’ 단체는 2012년 판의 교회에서 사역으로 시작했다. 매년 6월 1일(중국 어린이날)에 현수막을 세우고 전단지를 나누며 여성들이 아기를 낳도록 권면한다. 위기 임신의 친구나 가족이 있는 성도들은 이 단체를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단체는 500명 이상의 어머니를 도왔으며 200명 이상의 아기를 낙태 위기로부터 구했다. 비공식적으로 아기를 입양하길 원하는 30개 가정과 상담했다. 단체는 지난 5년간 온라인에서 매주 ‘라이프 오픈 코스(Life Open Course)’를 열어 생명과 윤리, 입양, 결혼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판은 “생명을 수호하고 낙태에 반대하는 일은 교회 내에서 항상 소외된 사역이었으며 입양은 더욱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중국 크리스천들이 입양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받아들이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는 데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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