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하며 이 장면을 인터넷에서 생중계한 방송 진행자(BJ)가 구속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준강간 및 강제 추행 혐의로 지난달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술을 마신 여성에게 수면제까지 먹여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든 채 성폭행, 생중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방송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이 접속해 시청했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아 연락한다. 당신이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됐으니 신고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여성은 생중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제2차 피해를 보게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다른 여성을 상대로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추가로 파악했다. A씨는 (성관계와 생중계 등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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