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의심 차량 추적 과정을 생중계하는 유튜버가 자신이 쫓던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광주경찰청은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로 활동하는 유튜버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3시50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변에서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와 관련해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고 당일 30대 중반 남성 B씨가 운전하는 BMW 차량을 음주 의심 차량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뒤쫓으며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A씨의 구독자가 운전하는 차량 2대도 일정 거리를 두고 B씨를 뒤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피해 달아나던 B씨는 도로변에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들이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B씨를 뒤쫓게 된 경위와 추적 과정 등을 조사한 뒤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최근 무고한 운전자를 괴롭힌 혐의(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 등)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 북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다수의 구독자와 공동으로 주행 중인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차량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월에도 광주 광산구 유흥가에서 음주운전 적발 현장을 유튜브로 중계하다가 구독자와 운전자 간 폭행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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