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아예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금투세 시행에 대한 당내 입장 정리가 지연되며 ‘금투세는 재명세’라는 온라인 비판 여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결단을 앞둔 이재명 대표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유예 입장이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 유예하는 것이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킬 것 같다”며 “(금투세는) 폐기하는 게 낫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투세에 대한 당내 논의가 ‘보완 시행’과 ‘유예’ 두 가지 방향으로만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폐기’까지 선택지를 열어둔 것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을 살려놓은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게 낫다”며 “지금처럼 갈등이 심화한 상태에선 유예 정도로 정리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날 진행된 당내 금투세 ‘찬반 토론’을 언급하며 “갈등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 증폭시키는 과정이었다”며 “토론에 맡길 게 아니라 지도부가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관련 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관심이 크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의원들 개별 투표가 아니라)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결국 최종적으로 (당내) 합의가 안 될 때는 다수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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