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특히 한 포기에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하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춧값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2만2000원 가격표가 붙어있는 국산 배추의 사진이 첨부됐다. 1만7000원 가격표가 붙어있는 배추 사진도 공유됐다. 두 사진 속 배추 모두 하나로마트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배추 1포기가 2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자 누리꾼들은 “이 가격대로라면 올해 김장은 포기” “한우보다 배추 한 포기가 더 비싸다” “당분간 김치찌개는 못 끓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추를 두고 ‘금추(금+배추)’라고 부르는 누리꾼도 다수였다.
다만 포기당 2만원의 배추 가격은 일부 지역의 상황이라는 게 하나로마트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유통에서 관리하는 하나로마트에서는 배추가 한 포기당 1만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할인쿠폰이 적용되면 87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농산물 가격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다”며 ”지역농협의 경우 개별 가격 정책을 따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평년보다 비싼 배추 가격에 ‘김장철 배추 대란’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달 중순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진 데다 일부 재배지에 가뭄이 겹치면서 배추 가격은 최근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는 지난 7월 3000~4000원대에서 이달 초 6000~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20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8989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45.15%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보다도 26.02% 올랐다. 평년보다도 24.55% 높다. 평년 가격은 2019~2023년 5년간 가격 중 최대·최소였던 해를 제외한 3개년의 평균 가격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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