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상대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권성희)는 유튜브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전 의원과 강씨, 첼리스트 박모씨의 전 남자친구 이모씨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사건 발생 약 2년 만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10월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하며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대표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과 청담동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는 내용이다. 더탐사는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첼리스트 박씨와 전 연인 이씨 사이 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김 전 의원과 강씨 등은 2022년 10월24일부터 2023년 1월9일까지 유튜브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허위 내용을 총 19회 방송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와 이씨는 박씨를 협박해 인터뷰에 응하도록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강요미수 혐의도 받는다. 한 전 장관 주거지 앞까지 침입해 위력을 행사한 강씨와 유튜버 4명은 공동주거침입과 면담 강요 등의 혐의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강씨와 이씨, 유튜버 등 총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수사결과 해당 의혹은 박씨가 이씨에게 한 거짓말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이 관련자들 진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술자리 자체가 없었는데도 당시 동거 중이던 이씨에게 술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하다가 늦게 귀가한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