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을 잡고 경주행 열차에 올라탄 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젠지까지 잡고 결승 진출도 확정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생명은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3라운드 승자조에 진출, 젠지와 결승 직행 여부를 놓고 맞붙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은 “선수단이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오늘 (경기력으로) 잘 보여주고, 결과도 잘 나온 거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결승 진출이다. 오늘 경주행을 확정했다고 해서 딱히 심경의 변화는 없다”면서도 “다만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는 건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올 시즌 T1전 3승 0패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제우스’ 최우제 틀어막기가 이날 전략의 골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KT 롤스터와 T1의 경기를 보면서 (T1이) 최우제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최우제가) 보여준 챔피언들의 대처법을 선수들과 얘기해가면서 준비했다”면서 “챔피언을 잘 준비하고, 플레이도 잘 해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밴픽에서도, 운영에서도 T1에 앞섰다. 특히 3세트에서는 T1의 라인 스와프 전략에 호응하지 않고 우직하게 바텀 포탑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큰 점수를 따냈다. 최 감독은 “요즘 라인 스와프가 자주 나오는데 대처법이 정해진 건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초반에 ‘도란’ 최현준(잭스)이 손해를 감수하고 팀원들의 성장을 도왔던 플레이를 짚으면서 “초반에 잭스가 손해를 좀 보기는 했지만 그만큼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본 것이다. 그로 인해서 다시 잭스를 키워줄 기회가 생겼고, 잭스가 (밀렸던 성장을) 복구했다. 팀적으로 잘 풀어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결승까지 한걸음, 최 감독은 승자조에서 만나는 젠지에 반드시 지난 정규 리그 패배를 복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 메타에서 젠지가 운영, 밴픽을 잘할 수 있다. 젠지가 단단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깨부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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