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불출마로 내달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군으로 10여명이 거론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당내에선 내달 신임 총재가 총리로 취임한 뒤 분위기를 몰아 연내 중의원 해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도 연내 중의원 선거가 이뤄지면 앞서 치러진 영국·프랑스 총선과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못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0일 총재 선거 이후인 10월 중의원 해산, 11월 중의원 선거가 치러질 관측이 당내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내달 27일 총재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경우 신임 총재는 10월 초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임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9월 29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지 5일 뒤 총리로 지명된 바 있다.
신임 총리는 취임 직후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새 내각의 정책 방향을 언급할 전망이다. 이후 각 당 대표 질의까지 마치면 언제든 중의원 해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야당 대표 질의까지 실시한 후 10월 중순 중의원을 해산하면 ‘10월 22일 공표·11월 3일 투개표’ 일정이나 ‘10월 29일 공표·11월 10일 투개표’ 일정이 가능하다.
한 자민당 간부는 “차기 총재가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후 대표질문까지 마친 후 중의원해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간부 역시 “누가 총재가 되더라도 곧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비자금 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당의 이미지를 총재 교체로 쇄신한 직후에 중의원을 해산하면 선거에서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지통신에 따르면 2021년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총리의 첫 내각 지지율은 40.3%로 직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보다 11.3%포인트 상승했다. 직후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을 차지했다.
다만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19일 TV에 출연해 “가능하면 예결위에서 야당과 논쟁을 벌인 후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10월 해산론에는 선을 그었다.
또한 비자금 스캔들의 역풍이 강해 2009년 정권 교체 때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지지통신에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면 정치와 돈 문제는 잊힐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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