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의 생사 확인과 석방을 위해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한국에 처음 복음을 전한 교단 중 하나인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무사 생환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장로교(PCUSA)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소속 100여명의 회원들이 2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의 조속한 생환을 바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기도회를 했다. 이번 성명은 NCKPC 역사상 처음으로 발표한 성명으로 지속해서 북한 억류자 생환을 위한 기도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10년마다 한국에서 총회를 여는 NCKPC는 1일부터 사흘간 소망수양관에서 ‘거룩한 꿈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53회 총회를 진행한다.

성명에서 NCKPC는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석방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합심해 기도하기로 했다”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북한 당국과의 협상이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협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과의 긴밀한 협력이 해결을 위한 핵심 열쇠”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등 3명의 선교사가 장기 억류돼 있다. 대한민국 국적인 이들보다 늦게 억류된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들이 이미 석방됐다. 이들의 억류 기간을 모두 합치면 30년이 넘는다.
가장 오래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10월에 북으로 끌려갔고 김국기 선교사와 최춘길 선교사는 각각 2014년 10월과 12월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순수한 신앙과 동포애로 북한 주민을 물심양면으로 돕던 일을 했지만 북한에 체포된 뒤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연락이 끊겼다.

최근 들어 이들의 생환을 위한 각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통일부(장관 김영호)와 기독교 주요 교단과의 1차 협의회에서도 북한 억류 선교사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김영호 장관은 “교계에서도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님을 비롯해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억하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도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달라고 호소했다.
권준 NCKPC 총회장은 “미국에서 목회하는 우리도 10년 넘게 억류된 동료 선교사들의 고통과 아픔에 통감하며 성명을 발표하고 기도 운동에 나서게 됐다”면서 “우리는 물론이고 한국교회가 억류 선교사들의 생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PCUSA 소속된 한인 교회들의 총회인 NCKPC에는 350여개의 한인 교회와 700여명의 한인 목회자가 소속돼 있다. 한인 목회자 그룹은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중동, 미국 원주민 등 PCUSA에 속한 6개의 인종 그룹 중 하나다. 90%가 백인인 PCUSA에서 한인 목회자 그룹은 전체 4%로 흑인과 함께 최대 규모 인종 그룹이다.
광주=장창일 기자 최경식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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