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새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의협은 제42대 회장으로 임 회장이 당선됐다고 26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 동안이다.
의협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획득해 당선됐다. 결선 투표에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3만3684표 중 1만2031표(35.72%)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1년 제41대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에 올라 47.46%를 획득했으나 이필수 전 회장에게 밀렸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 정원을 되레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임 당선인은 당선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들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의대 정원을 줄이고,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협의 시점에 대해 임 당선인은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대화 조건으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의 경질 아닌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 대통령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허 정치 처분 보류 등은 협상 카드 수준에도 못 든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앞서 의료 수가를 현실화하고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등을 개정해 의사 권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이후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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