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는 후티 반군을 겨냥해 예멘 본토의 거점 3곳을 타격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이 예멘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약 2개월 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예멘에서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지하 저장 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타격은 미국이 자기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CENTCOM은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폭발음이 나고 공습이 목격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날 홍해에 투입된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에서 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말했다.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한 서방 선박을 공격해왔다.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꾸려 대응하는 한편 지난 1월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한편 홍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미군의 예멘 본토 공격에 대해 “증상에만 초점을 맞춰 실제 문제를 치료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해에서 선박을 지키고 후티 반군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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