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 성적이 담긴 파일을 단톡방에 잘못 올리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하고, 도교육청은 감사 등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15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제주의 한 고교 3학년 담임교사가 학급 단체 대화방에 해당 학교 3학년 전체 재학생 409명의 성적과 희망 대입 전형 등이 담긴 파일을 올렸다.
해당 교사는 약 10분 뒤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대화방을 닫았지만 일부 학생들이 파일을 확인한 뒤였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다른 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학생 비교과 활동 내용이 담긴 파일로 착각해 실수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교사와 학교장은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학급 담임을 교체하고, 해당 교사를 일주일간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또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학생들에게 파일을 삭제하고, 유통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제주도교육청도 사안 발생 다음 날인 14일 학교를 방문해 조사를 벌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인 교육국장을 중심으로 총괄 대응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거나 상담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 도움을 주도록 정서복지과와 협업 체계를 구성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5일 이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사례를 중심으로 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방지 대책 등을 도내 각급 학교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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