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 가압장 누수… 3만8000세대 온수·난방 끊겨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펌프 가압장치 밸브에서 17일 오후 3시54분쯤 누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양천구와 인근 구로구 일대 3만8000여 세대의 온수 공급과 난방이 차단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사고 발생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했다. 이날 오후 5시38분쯤 가압장의 모든 밸브를 잠그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 가압장은 펌프로 수압을 높여 원거리에 온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밸브에서 60~100℃의 온수가 분출됐다. 공사 측은 가압장에서 우회 배관 설치작업 중 노후한 기존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고로 양천‧구로구 일대 80곳의 3만8000여 세대에 온수가 공급되지 않고, 난방도 끊겼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해 방문한 스위스에서 이 사고를 보고받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에 철저한 상황 관리와 신속한 주민 안내, 빠른 복구 작업을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 총리는 “주민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비상조치를 하고, 특히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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