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4명 중 1명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잔다고 느끼고 있었다. 교사들은 수업 때 자는 학생을 15%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잠자는 교실’은 고교 유형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일반고가 자율고나 특목고보다 많았다.
17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실태를 분석할 목적으로 지난해 6~7월 진행됐다. 설문조사에는 교사 1211명과 고교 1~2학년생 434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떠올린 수업에서 반 학생들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답해달라고 주문했다. 문항 가운데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란 항목에 27.3%가 동의했다. ‘그렇다’가 20.2%, ‘매우 그렇다’ 7.1%였다. 일반고 학생이 28.6%로 동의 비율이 높았고 자율고 17.9%, 과학고는 14.3%, 외국어고 13.1% 순이었다.
주요 과목별로 보면 수학이 29.6%, 영어 28.9%로 높았고 과학이 23.3%로 적었다. 학년별로 보면 2학년 문과가 30.5%로 2학년 이과(26.1%)와 1학년(26.4%)보다 높았다.
교사들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라는 문항에 15.1%가 동의(그렇다 12.8%·매우 그렇다 2.3%)했다. 일반고가 15.9%로 동의 비율이 높았고 특목고와 자율고는 각각 9.5%와 4.7%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잠자는 교실을 해결하려면 여러 수단이 필요한데 단순히 수업을 재미있게 한다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수업 체제 등 제도의 변화, 교수학습·평가 개선, 수업 혁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기반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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