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김종인 “국민의힘은 환자, 약 먹으라”

Է:2023-11-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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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처방 잘해도 환자가 약 먹어야 한다”

김종인(오른쪽)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 방안을 놓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난 뒤 “국민의힘은 환자”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은 2020년 9월 당명을 바꾼 국민의힘의 전신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의사 출신인 인 위원장에게 총선을 앞둔 당내 상황을 ‘환자’에 비유하면서 쇄신을 위해 “대통령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 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45분가량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처방을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것인가. 그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 위원장은 전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당내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등을 향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뒤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통합 차원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에 대한 징계를 전면 취소할 것을 당 지도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환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강서 선거 결과 표심을 잘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아직도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적절히 잘 선택해 혁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어떤 약을 먹지 않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혁신위의) 처방은 약효가 잘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원장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 ‘위로 가면 당 대표, 그 당 위에 가면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두 단계나 있다”면서 인 위원장에게 소신을 관철할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에도 약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최종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용산이다. 그쪽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당은 거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인데 변화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당내 주류를 향한 불출마 권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불출마를) 자진해서 해보라는 것은 정치 그만하라는 이야기랑 똑같다”며 험지 출마에 대해 “지역구를 지방에서 서울로 옮겨서 당선된 게 정세균이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성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무슨 반응이라는 게 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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