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김해 청주 대구 등 지방공항에서 잇따라 국제노선을 새롭게 취항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여행객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올란바토르(몽골)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10일 밝혔다. 몽골은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테렐지 국립공원을 비롯해 고비 사막 등을 볼 수 있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곳이다. 티웨이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인천~올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면서, 총 1만7000여명의 승객을 수송하기도 했다.
이 노선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주 2회 운항한다. 이후 내달 17일 운항을 재개한 뒤 10월 8일까지 주 2회 스케줄로 운영된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신규취항 이유에 대해 “대구공항 인근 지역 대구경북 주민들의 여행 편의를 확대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오는 17일부터 부산~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나트랑은 베트남 중남부의 위치한 휴양지로 국내에선 다낭과 함께 인기 관광지로 불리는 곳이다. 진에어는 부산~후쿠오카, 삿포로 노선도 각각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부산에서 마카오로 가는 노선에 대한 운항을 3년 만에 재개했다. 지난 1일부터는 부산~가오슝 노선을 확대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오사카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국내선 운항에 집중해 왔으나, 항공기 대수를 늘리게 되면서 첫 국제선 운항에 나섰다. 에어로케이는 향후 일본 나리타, 몽골 울란바토르, 대만 타이베이 등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5일부터 제주 마카오 노선에 화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정기편을 운항한다. 이 회사는 마카오에 이어 베이징 정기편 운항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CC들이 지방공항 운항편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지방의 해외여행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 등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의 승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공항의 여객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당시 줄어든 지방의 국제선 노선이 회복되는 단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인천 김포 등을 중심으로 노선 확대가 집중되는 면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회복이 이뤄지면서 지역 공항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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