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교학술지 ‘에클레시얼 퓨처’(Ecclesial Future)는 최근 ‘한국 선교적 교회의 현재 관점’이라는 제목의 특별호(Vol. 4)를 발간했다. 한국의 선교적 교회를 다룬 학자 7명의 논문을 엮어 기획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2020년 처음 발간된 학술지는 세계 교회가 선교적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세계선교학회장 박보경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출판은 세계 교회가 한국의 선교적 교회에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국제학술지에 개별적인 연구물이 게재된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특집으로 7편의 논문이 한 번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선교적 교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며 ‘한국형 선교적 교회론’을 세웠다. 2010년대부터 10년간 이 내용을 현장에서 심화시켜왔다.
학술지에서는 한국형 선교적 교회론의 다양한 유형을 접할 수 있다. 창조신학적 관점에서 선교적 교회론을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승현 주안대학원대 교수는 사회적기업으로 운영 중인 ‘콩세알’을 통해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일군 인천 강화 일벗교회 사례를 들었다.
이명석 아신대 교수는 대형교회임에도 담임목사와 제자 훈련을 하는 수원성교회 사례를 들며 팬데믹 이후 선교적 제자도를 분석했다. 이선이 호남신학대 교수는 재한 몽골인을 위한 ‘나섬공동체’ 등 국내 외국인교회들이 어떻게 선교적 공동체를 일구는지 조명한다.
남성혁 장신대 교수는 메타버스 시대의 선교적 교회, 박 교수는 팬데믹 이후 선교적 교회, 뉴질랜드에서 목회하는 김형균 박사는 이민교회의 선교적 교회를 다뤘다. 이중직 목회자이자 한국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화교 출신인 담안유 목사도 작은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가는 방법을 제안했다.
학술지 내용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세계선교학계에 한국의 선교적 교회가 크게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제 이 내용을 나눌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출판이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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