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 탑승했다니… 산산조각난 잠수정 잔해 인양

대서양 심해에서 실종됐다가 내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발견한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가 이날 오전 뉴펀들랜드의 세인트존스항구에서 지상으로 이송됐다.

타이태닉호 뱃머리에서 488ｍ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탄 잔해는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5점이다. 캐나다 언론들은 테일콘과 함께 잠수정의 둥근 선창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지상으로 대형 잔해물을 옮기는 과정에 가림막 등을 사용했지만, 찌그러진 구조물과 파손된 내부 기관 등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는 타이탄의 잔해 등을 분석해 사고 원인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내파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제기하고 있다.



타이탄은 6.7ｍ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ｍ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운영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충분한 안전검증 없이 잠수정을 개발해 회사 안팎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타이탄은 탑승객 5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북대서양 심해로 입수한 뒤 1시간45분 만에 실종됐다.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됐고, 나흘 만에 잠수정 잔해가 발견됐다. 탑승객도 전원 사망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잠수정에는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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