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는 동성혼 합법화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대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4%)이 동성혼 법제화를 반겼고 30대 역시 절반 이상(53%)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 절반 이상(51%)은 동성혼 법제화에 반대하고 있지만 MZ세대 내 여론은 달랐다.
동성혼 법제화 여론은 어릴수록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표 참조). 이 가운데 20대 여성은 동성혼 찬성에 몰표를 던졌다. 20대 여성 77%는 동성애 법제화에 찬성했고, 10명 중 9명(89%)은 “동성애도 한 사랑의 형태”라고 했다.

동성혼에 반대하는 기독 MZ는 또래 집단 내에서 동성혼 반대 논지를 어떤 식으로 전할 수 있을까. 구병옥 개신대학원대 교수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MZ세대는 디지털에 친숙한데 매스컴에서 교회 이미지가 좋지 않다. 교회에 다니는 비율도 모든 세대 중 가장 낮다”며 “MZ세대 비기독교인은 성경 얘기만 들어도 귀를 막는다. 이들에겐 교회 안 언어가 아니라 상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제도의 붕괴’와 ‘자기결정권의 제한 없는 확대’를 동성혼 반대 논거로 꼽았다. 연취현 법률사무소Y 변호사는 “동성혼을 합법화하면 결혼 제도가 유명무실해진다. 가족 제도가 바로 서야 그 위에 출산이 서고 그 위에 양육과 복지, 더 나아가 국가의 지속가능성이 선다”고 설명했다.

동성혼이 합법화될 경우 현행 가족 제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뀔 거란 지적도 나온다. 연 변호사는 “동성혼 합법화는 동성혼이라는 새로운 제도 하나만 추가하는 게 아니다. 동성혼을 권리로 인정할 경우 여타 제3의 성을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기결정권이 성역이 된 사회에선 동성애에 반대하는 사람이 이상한 취급을 받게 된다.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화장실에 들어와도 문제 삼을 수 없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역시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해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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