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판과 폄훼는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을 대통령이 나서서 폄훼하고, 왜곡된 발언으로 정쟁화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문제 삼은 중국인 입국은 당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전 세계가 대동소이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현지 우리 교민들과 기업에 대한 고려, 상호주의 원칙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단계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서는 국내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보건복지부, 질병청,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하는 중대본 체제로 범정부적 역량을 총가동하고 지자체가 함께 대응하는 시스템 방역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높은 백신접종률을 기반으로 변이 확산에도 위중증률과 사망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무엇보다 정부를 믿고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감내해 주셨던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유례없는 감염병 재난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방역과 생업 현장에서 그야말로 힘겨운 사투를 벌여왔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제 3년 4개월만에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종료되고 소중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을 대통령이 나서서 폄훼하고, 왜곡된 발언으로 정쟁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행안부 장관을 맡아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해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공개회의에서 “문재인정부의 이념적 정치방역 피해자는 국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문재인정부가 자랑했던 K방역이 실은 “과학적 데이터에 전혀 기반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지 않은 점을 대표적인 방역 실패 사례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건강을 고려하기 전에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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