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자금 조성·전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강씨가 구속되면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 및 자금 살포 ‘윗선’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정당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강씨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 소속 검사들은 180쪽 분량 파워포인트(PPT)를 통해 강씨의 혐의가 소명되며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씨는 2021년 3~5월까지 윤관석 의원 등과 공모해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과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2020년 9월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법원은 지난달 21일 ”증거 인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강씨의 첫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이후 보강 수사를 진행한 끝에 “증거인멸 정황이 확인됐다”며 지난 4일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첫 영장 기각 후 송 전 대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PC 하드디스크가 포맷된 정황 등도 포착했다.
검찰이 강씨 신병을 확보하면서 돈봉투 살포 ‘윗선’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겨냥한 수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강씨와 공모한 혐의가 있는 윤관석·이성만 의원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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