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두 명이 카페 테라스는 금연구역이니 옆 골목에서 흡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카페 직원 말에 화가 나 커피를 테이블과 길에 쏟으며 “신고해 봐”라고 말한 사연이 알려졌다.
카페 주인은 “앞으로 무서워서 금연 안내를 할 수 있겠느냐”며 불안함을 토로했고, 동료 업주들은 “충격이다” “꼭 경찰에 신고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건 너무하시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일반 프차(프렌차이즈) 카페이고 테라스 책상에 금연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손님이) 당당히 담배를 피워서 직원이 ‘테라스 옆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달라고 요청했다”며 전날 밤 일어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테라스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 2명은 왼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
이에 여성 카페 직원이 해당 테이블로 다가가 조심스레 카페 옆 골목을 손으로 가리키며 해당 장소에서 흡연할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 직원이 말을 마치자마자, 남성 중 1명은 돌연 테이블에 커피를 쏟고는 카페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운다.
곧이어 다른 남성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해당 직원에게 불만을 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 남성은 그러고는 커피가 가득 담긴 잔을 길 위에 던져버린다.
A씨는 해당 남성들이 이 과정에서 “잘 치워봐” “신고해 봐”라고 말하며 해당 직원을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2년 동안 착실하게 근무한 친구인데, 이번 일로 트라우마가 생길까 진짜 너무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당일 해당 남성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동료 업주와 누리꾼들은 “딸 같은 직원 앞에서 무슨 짓이냐” “남자 직원이었어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겠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업주는 “옆에 사람은 말릴 줄 알았는데, 한술 더 뜬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소원대로 (경찰에) 신고를 했으니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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