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공천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 관련 정부에 유리한 발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2일 “그런 이야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보도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다”며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공천 관련) 의견을 물으면 답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누구를 공천을 주고 말고 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고, 그런 논의조차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날 MBC가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들과 나눈 대화 녹취를 공개하며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러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태 최고위원과 보좌진) 자기들끼리 한 얘기고, 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태영호 녹취록’ 사안이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태 최고위원) 본인이 보좌진한테 과장해서 말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의혹을 일축하면서도 “사실관계는 조사해 보겠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1일 MBC 보도가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유감을 표했었다.
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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