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 권리 신장이 후퇴하고 있어 성평등이 실현되려면 300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두고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평등이 점점 멀어지고 있어 유엔은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그 실현 시점을 300년 뒤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임산부 사망, 조혼 강요, 여성 교육권 침해 등을 거론하며 “세계 곳곳에서 여성 권리가 유린당하고 위협을 받고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이룩한 진전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 집단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이 공적 영역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학계 등 전문 분야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 세기에 걸친 가부장적 인습, 차별, 해로운 관습이 과학과 기술 영역에서 거대한 성차별을 낳았다”며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3%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을 향해 성차별 없는 교육 기회 제공하고 디지털 성차별 해소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부장제가 반격하고 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로 반격하고 있다”며 “유엔은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여성과 소녀들과 연대한다”고 목소리를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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