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즈버리대에 부흥 열기…24시간 기도, 찬양 11일째 지속

Է:2023-02-19 18:00
:2023-02-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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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에즈버리대에서 시작된 기도와 찬양이 지금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다. 대학 예배당에서 학생들이 그룹 또는 개별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들어온 부흥 이야기입니다. 부흥은 진짜입니다. 주님은 존귀합니다.”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의 애즈버리대 예배당에서 2주 가까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도와 찬양이 24시간 연속으로 이어지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대학 정기 수요예배로 시작된 기도회는 대학을 넘어 미 전역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자리로 확대됐다.

연속 기도는 수요예배 당시 잭 미어크리브스 목사가 ‘행동하는 사랑’이란 주제로 설교하며 시작됐다. 그는 “하나님의 선한 사랑에 힘입어 부흥을 위해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은 주님의 사랑을 필요로 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비롯해 우리의 부모에게도 이 사랑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나라에도 이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학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예배당에 남아 기도와 찬양, 방언과 기도 모임, 간증을 이어갔다.

애즈버리대 학생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대학 예배당에 모여 엎드린 채 기도하고 있다. 더 애즈버리 칼리지언 홈페이지

19일 토머스 맥콜 애즈버리신학교 교수는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에 “(이 기도회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맥콜 교수는 “내가 몸담은 신학교 옆에 있는 애즈버리대에서 수요예배가 끝났음에도 학생들이 계속 예배당에서 기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현장에 왔다”며 “수백 명의 학생이 조용히 찬송하며 자기 죄를 회개하고 이웃과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도회는 재학생의 입소문을 타고 곧 인근 대학과 지역사회로 번졌다. 캔터키대 퍼듀대 조지타운대 등 타 대학생이 애즈버리대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기도회 4일째인 지난 11일엔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모였다. 인근 주민과 타 지역주민, 여행객 등도 이에 합세하면서 수용인원 1500명을 넘어선 사람들이 예배당에 몰렸다.

애즈버리대처럼 24시간 철야기도회를 여는 대학도 늘고 있다. 미국 NBC는 지난 16일 이 기도회로 각지의 대학에 기도모임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애즈버리대 기도회에 참여한 일부 학생 주도로 테네시주 리대학교는 13일 철야기도회를 시작했다”며 “인디애나주 앤더슨대와 오하이오주 오하이오기독대 등도 기도회를 시작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담은 영상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애즈버리 리바이벌’(Asbury Revival)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은 24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에선 ‘애즈버리 부흥 2023’(Asbury Revival 2023)이란 이름으로 실시간 현장을 전하고 있다.


미국의 작은 기독대학 채플 예배가 ‘부흥’으로 불릴 정도로 미 전역에 확장된 비결은 무엇일까. 케빈 브라운 애즈버리대 학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기도회가 시작된 날 우리는 여느 때처럼 일상적 예배를 드렸다”며 “오전 채플 이후엔 일부 학생만 있었는데 저녁이 되자 점점 더 많은 학생이 모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도 모임엔 민족주의적이거나 정치적 메시지도 없었다. 맥콜 교수는 “기도회에선 누구도 정치적 의제로 기도를 이끌지 않았다는 걸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이 꼽은 이번 부흥의 원인은 학교 전통으로 면면히 흘러온 ‘부흥 역사’다. 애즈버리대는 지난 1905년과 1908년, 1921년과 1950년, 1970년과 2006년에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기도회가 열렸다. 모두 학생의 자발적 모임으로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교파 대학이지만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신앙 사상을 계승한 ‘웨슬리안 신학’에 배경을 두고 있다. 전도와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로버트 콜먼 교수가 가르치고 있다.

1970년 2월 3일, 애즈버리대 채플에서 설교자가 설교 대신 학생 간증을 진행하면서 부흥은 시작됐다. 6일간 기도와 자기 고백이 이어진 후 부흥회 참석자들은 여러 대학으로 전도를 나선다. 애즈버리대 홈페이지

주상락 명지대 기독교교양학 교수(교목)는 “이번 부흥은 대학생의 순수한 영적 갈망과 부흥 열망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1970년엔 부흥을 경험한 이들이 2명씩 짝지어 미국 전역으로 간증하러 다녔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부흥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기도회가 미국 교회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기대하는 시각도 적잖다. 기도회에선 미국 총기 난사 참사를 위한 기도제목도 나왔다. 애스버리대 학보인 ‘더 애즈버리 칼리지안’은 14일 보도에서 기도회에 참여한 이들이 최근 벌어진 미시간주립대 총기 난사 사건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맥콜 교수는 “그간 부흥의 역사를 보면 항상 교회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수반됐다”고 말했다. 미국 2차 대각성운동(1787~1825)이 대표적이다. 그는 “2차 대각성 운동이 미국 노예제를 종식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건 일반 역사가도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21세기 부흥으로 불리는 이번 기도회가 우리 시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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