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최근 계속된 북한의 도발과 윤석열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에 대해 “전쟁 얘기를 너무 함부로 한다. 그것도 남북한 정상이 거칠게 주고받는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럴 일이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북한이 연말에 무인기를 서울 상공에 띄웠다. 새해 벽두에는 동해로 미사일을 또 쏘았다. 남북한 정상은 핵무기까지 거론했다. 걱정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지도자라면 군사적 긴장을 낮추면서, 평화 정착과 민족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어느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안보는 큰소리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방역량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키우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우러나게 해야 한다”면서 ‘누구도 정상의 자리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족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고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는)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했다는 말씀”이라며 “김 대통령께 들었던 말씀을 남북 정상께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은 자리에서 “평화를 얻기 위해선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2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언급한 ‘공동 핵 연습’에 대한 기자단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국방부는 이에 “한미 공조 하에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핵전쟁 연습에 대해 필요한 설명은 이미 했다.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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