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이 많은 직장인 김보연(29)씨는 최근 친구들, 직장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있다. 요리를 즐겨하지 않는 김씨는 마트에서 델리상품이나 밀키트를 구입해 손님 대접을 한다.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는 “워낙 홈파티 음식들이 잘 나와 손재주 없어도 그럴듯한 상을 낼 수 있다. 손님들도 사진부터 찍기 바쁜데, 실제로 맛도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식품·유통업계가 연말연시를 맞아 늘어나는 ‘홈파티’ 공략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열쇳말은 SNS에 올리기 위한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이다. 롯데마트는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랍스터 파티팩’을 출시해 연말 시즌에만 1만팩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해산물 홈파티’를 콘셉트로 하는 파티팩은 랍스터, 새우, 구이용 옥수수 등으로 구성됐다. 파티 음식으로 제격이지만 가정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랍스터를 손쉽게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도 ‘나만의 홈파티팩’을 내놨다. 로스트치킨, 훈제 삼겹살, 프렌치프라이, 구운 옥수수가 한 팩이다. 로스트치킨은 커팅 없이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마트 앱 키친델리클럽 투표를 통해 수렴한 고객 의견을 반영했다. 이밖에 논산 설향딸기를 상단에 토핑한 생크림 케이크 ‘딸기 선물 케이크’ 등 파티에 어울리는 디저트도 함께 판매한다.
폰타나는 플레이팅으로 파티 분위기를 돋울 수 있는 ‘폰타나 파스타소스X카프리 블루 접시 세트’를 선보인다. 파스타소스 2병과 캄파니아 스파게티면에 폰타나에서 특별 제작한 카프리 블루 파스타 접시가 한 세트다. 파스타와 라자냐에 잘 어울리도록 만든 접시는 휴양지인 이탈리아 카프리에서 바라본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딥블루 컬러로 디자인했다. 온라인 한정품으로 출시됐지만 조기 완판돼 지난 22일 재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유명 셰프와 협업해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출시했다. 집에서도 파인 다이닝의 철학과 독창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프리미엄 밀키트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파인다이닝 등 고급 식문화가 확산하는 데 착안해 기획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2스타를 받은 ‘주옥’의 신창호 셰프와 함께 ‘해물 육수를 더한 새우 굴림만두’ ‘들깨 깻잎순볶음을 곁들인 항정살 구이’ ‘삼천포 파스타’ 3가지 제품을 개발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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