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26세 딸을 떠나보낸 일본인 아버지가 “사고 소식을 듣고 ‘위험하다’ 전하려고 전화했지만 없었다. 아직 자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설마 현장에 갔다니”라며 슬픔을 토해냈다.
31일 아사히신문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딸을 떠나보낸 일본인 아버지 도미카와 아유무(60)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도미카와씨 딸은 지난 6월부터 한국어 공부를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도미카와씨는 한국의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자마자 놀라서 딸과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딸의 전화를 받은 건 한국 경찰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경찰 설명에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도미카와씨 딸은 사고 전에 글로벌 메신저 라인으로 “프랑스인 친구와 함께 나간다”고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한다.
경찰과 통화한 이후 딸이 무사하길 기원한 도미카와씨는 안타깝게도 30일 저녁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일본인 희생자 중 한 명이 자신의 딸이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아사히는 그가 “(딸은)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멀리서 열심히 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이때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국가별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1명씩이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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