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최근 출국금지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전직 성남시 공무원을 제삼자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공무원과 정 실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모했다고 기재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사실상 재수사 중인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에서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정 실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뒤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보는데, 정확한 통화 내용을 확인하고 증거인멸교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지난해 통화 경위에 대해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당시 통화 때 대선자금 문제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가 정 실장을 접대했다는 의혹 역시 수사 범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 대표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측근으로 인정한 인물이다. 정 실장은 “유동규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라는 입장을 냈는데, 유 전 본부장은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이 대표와 정 실장 등을 향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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