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다루는 당 윤리위원회 회의가 22일 오후 7시를 기해 시작됐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본청 228호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을 향해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저는 찍어도 되는데 다른 위원님들 사진을 안 찍었으면 좋겠다. 그 분들은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고 당연히 보호 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당부한 뒤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오늘 안으로 결정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다.
윤리위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비롯해 ‘징계 절차 개시’를 통보 받은 당원들이 제출한 서면 소명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포함한 윤리위원 9명 가운데 하윤희 고려대 교수를 제외한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총 9명의 윤리위원 중 절반 이상(5명) 출석, 절반 이상(3명) 찬성으로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선 22일 바로 결론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윤리위가 향후 추가 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게 소명을 들은 뒤에야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과 윤리위는 회의 초반 회의록 작성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공개 회의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록 작성 없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징계 절차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잠시 복도로 나온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 (회의록 미 작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 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사실 관계 소명을 위해 윤리위 회의장에 입장했다.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저는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왔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구승은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