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반도체 안 판다는 격”… 하이브 주주들 뿔났다

Է:2022-06-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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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시총 1조9850억원 증발
“주주 피해도 생각했어야” 불만 쇄도

그룹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처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 중단 선언으로 소속사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자 일부 소액주주들이 격한 공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BTS가 하이브 매출액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주주에게 향할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폭탄선언’이었다는 불만이다.

하이브는 15일 24.87%(4만8000원) 급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6만8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 13만9000원까지 내려가면서 하한가(13만5500원) 근처까지 갔으나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만회했다.

하이브의 전날 시가총액은 7조9812억원이었다. BTS의 발언 영상이 공개되고 첫 거래일인 이날 시총은 5조9962원까지 감소했다. BTS ‘완전체’ 활동 중단 한마디에 1조985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 게시판과 각종 주주 커뮤니티에는 불만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안 그래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상황인데 무슨 날벼락이냐” “주주가치 제고의 의무가 있는 상장사가 수수방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안 판다고 선언한 격” “팬들만 생각하고 주주들은 생각지 못한 발언”이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남겼다.

하이브는 올해 초 35만500원에 거래됐다.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7일 기록한 42만1500원이다. 고점 대비 낙폭은 65.59%, 올 초와 비교하면 59.15%나 떨어졌다. 이날 하락으로 하이브의 주가는 공모가(13만5000원) 사수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게시판 캡처

주주들의 거센 반발은 국내 증권시장이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하이브 주가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불만인 셈이다. 이들의 우려대로 BTS에 대한 하이브의 매출 의존도는 상당하다. 2020년 기준 하이브 매출 7900억원 중 87.7%가 BTS 몫이었다. 소속 가수를 다변화하며 매출액을 1조2500억원까지 늘린 지난해엔 BTS 비중이 67%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이브의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방시혁 의장이 31.8%, 넷마블이 18.2%, 두나무가 5.6%, 국민연금공단이 7.4%,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가 37%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선 BTS가 완전체 활동을 중단한 것뿐 아니라 입대까지 앞둔 만큼 주가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팽배하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내고 “내년에는 BTS 공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만일 BTS가 내년 동반 입대를 한다면 관련 매출 감소분은 최대 7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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