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시총 88조원 증발한 ‘블랙 먼데이’

Է:2022-06-13 17:20
:2022-06-13 17:27
ϱ
ũ

코스피 -3.52%, 코스닥 -4.72%
코스피 시총 상위 60위 줄하락
삼성전자 6만2100원 신저가 경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13일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의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뒷편의 모니터에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2% 떨어진 2504.51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에서 13일 시가총액 88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지수는 3.52% 포인트, 코스닥지수는 4.72% 포인트씩 급락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60위권에서 상승한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블랙 먼데이’로 설명될 만한 약세가 국내 증권시장을 압박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91.36포인트(3.52%) 떨어진 2504.51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지난달 12일 도달한 연중 최저점(2546.80)도 뚫고 내려갔다.

이날 낙폭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여파로 국내 증시의 과열 양상을 확인했던 지난 1월 27일(3.5% 포인트)보다 컸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강한 반등장을 멈춰 세웠던 2020년 8월 20일 3.66% 포인트의 하락 뒤 22개월 만에 최대치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국내 증시를 하방 압박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2~8.4%를 상회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3% 안팎의 낙폭을 쓰고 마감됐다.

이로 인해 주말 사이 월스트리트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넘어선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75bp 금리 인상을 택한 월스트리트 의견의 비율은 전날 3.6%에서 하루 뒤인 이날 20.6%로 상승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를 마치는 오는 16일 새벽 금리 인상률을 발표한다.

주말을 쉬고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하루 만에 3.01% 포인트나 밀렸다. 현충일(6월 6일) 휴장으로 6월 중 월요일 첫 거래일을 맞이한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니케이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오후 5시 현재 뉴욕증시 선물시장에서 주요 3대 지수는 2% 포인트 안팎의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의 이날 하락장은 세계 증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찾을 수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66% 밀린 6만2100원으로 마감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페이는 10.22%, 하이브는 10.96%씩 급락했다.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에선 하락세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41.09포인트(4.72%) 급락한 828.77에 장을 끝냈다. 이는 2020년 8월 3일(827.57)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저점이다.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웨메이드 같은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이 모두 4%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은 약 71조원, 코스닥 시총은 약 17조원이 줄었다. 하루 만에 국내 증시 전체 시총에서 88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 상장 종목 932개 중 881개가 하락했다. 시총 상위 60위권 안에서 상승한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에서 하락한 종목은 상장된 1479개 중 1388개였다. 코스닥 종목 중 297개는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