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수지 곳곳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이동저수지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군데군데 바닥이 보였다.
안성시 양성면 노곡저수지의 바닥도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낚시객들이 앉는 저수지 주변 좌대마저 땅 위로 올라와 있었다.

낚시터 운영자 이모(65)씨는 연합뉴스에 “이렇게 심한 가뭄은 처음이다. 물이 거의 없어 낚시터 운영도 전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곡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24.9%로 최근 30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경기도 강수량은 137.7㎜로, 평년(249㎜) 대비 55% 수준이다.
지난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기준일 6월 6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193.6㎜로 평년(345.0㎜)의 55.6%다.
안성시는 농작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급수가 시급한 곳에 살수차를 활용해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도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었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업 용수는 물론 공업 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구광역시, 경기도 이천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잇따라 가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농업용수, 공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이천시가 관리하는 저수지 14곳의 평균 저수율은 약 50% 수준으로 작년 동기(60∼70%)에 못 미쳐 농업용수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동해안 지역인 경북도도 가뭄 영향권을 피하지 못해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포항 남구 장기면에서는 지난 3일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도 열렸다.
일부 지역에선 모내기가 늦어졌고 밭작물 생육이 늦춰지거나 시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울산광역시 주요 상수원인 대곡댐·사연댐·회야댐 저수율도 10.3%∼44.7%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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