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극락강역 구내 흉물이 전시·시민 활동·전망·편의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는 광산구 목련로(신가동) 극락강역 폐사일로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민 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꼬마역’ 극락강역은 광주송정역 기점 7.2㎞ 지점에 있는 간이역이다. 1922년 영업을 시작한 극락강역사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에도 등장한다.
현재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사이의 유일한 중간 정차역으로 무궁화호 등의 저속 열차와 함께 KTX 승객을 위한 셔틀 열차가 2016년 말부터 운행되고 있다.
광주시민들도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는 도심 속 조그만 철도역인데도 광주선 기차가 이따금 교행하고 화물도 운송한다. 6·25 한국전쟁 당시 불에 탔다가 1958년 다시 지은 극락강역은 1938년 보통역으로 승격돼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연못을 갖춘 이 역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언제든 철도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간이 건널목 차단기와 코레일 제복, 안전모 등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극락강역 구내 옛 동양시멘트가 운영하던 사일로(화물 저장용 창고)는 그동안 흉물로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수차례 제기된 폐사일로를 전면 개보수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쾌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극락강역 폐사일로는 연말 실시설계를 마친 후 내년 말까지 시민휴식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를 위한 ‘극락강역 폐사일로 문화 재생 리모델링 사업’ 설계 공모전에는 최근 8개 작품이 접수됐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 응모업체 발표와 질의응답, 심사위윈 토론 등을 거쳐 제이포 건축사사무소가 제출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이와 관련, 지난 3월부터 설계 공모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공모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번 당선작은 극락강역에 오랫동안 남아온 사일로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더불어 관람객 진입 동선과 구체적 구조 보강제안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총사업비 27억원을 들여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극락강역과 구내에 버려졌던 폐사일로를 특색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꾸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건축설비부장은 “장기간 방치된 폐사일로를 내년 말까지 개성 넘치는 문화시설로 만들어 시민들의 품에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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