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쯤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3살 때부터 아역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아역 시절 ‘똘똘이의 모험’(1971) 등에 출연하며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연기했다. 1980년대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 반열에 올랐고, 1987년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 영화는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1990년대에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고, 대종상영화제·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동아시아 배우 중 최초 수상이었다. 비구니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했던 임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는 1989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SBS TV ‘여인천하’로 정난정 역을 맡았고, 이 드라마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후에는 연기 활동을 줄이고 문화행정가로 변신했다. 201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17년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 주연을 맡아 영화계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촬영은 이미 마쳤고 올 하반기 개봉이 예정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으로 치른다. 영화인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씨가 고문을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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