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는 지역 새 명소가 된 방탄소년단(BTS) 뷔 벽화거리를 연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뷔 벽화거리는 지난해 12월 뷔의 생일 기념 이벤트로 중국 팬클럽(바이두뷔바)이 뷔의 모교인 대구 서구 대성초등학교에 자비를 들여 만들었다. 외벽 담장에 높이 2m, 가로 33m 규모의 대형 파노라마 타일 벽화가 설치됐다.
벽화거리 조성 후 대구 인근 지역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팬들이 직접 찾아와 인증사진을 남길 만큼 팬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BTS 성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서구는 중국 팬클럽과 다시 협력해 좌측 외벽 담장 25m 구간에 벽화 연장 조성 사업을 다음 달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상단부는 방탄소년단과 팬들 사이에서 쓰이는 표현인 ‘보라해(사랑해)’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새기고 하단부는 기존 벽화처럼 뷔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배경으로 벽화를 조성한다.
서구는 서대구역 개통으로 뷔 벽화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뷔 벽화거리 연장을 시작으로 주변 달성토성마을, 서부오미가미거리 등을 정비·개발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다.
BTS 멤버 슈가와 뷔의 고향이 대구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대구에서 BTS 연계 사업이 수차례 시도됐지만 소속사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뷔 벽화거리는 중국 팬들의 요청에 소속사가 허락했다.
북구는 슈가가 북구 태전동에서 태어나 태전초등학교, 관음중학교, 강북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점을 들어 태전동 일원에 BTS 거리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소속사 반대로 사업을 중단했다. 서구도 벽화 조성 전에 BTS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는 소속사 반대로 무산됐다. 대구시도 관련 관광 코스를 마련했지만 제대로 홍보하지는 못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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