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논의를 위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 회의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게” 발언으로 고성이 오간 끝에 파행했다.
국회 법사위 소위는 19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진행됐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속개한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는 최 의원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간 언성을 높이는 공방으로 약 1시간10분 만에 정회했다.
최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법사위 소위에서 전 의원에게 “저게”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소위는 결국 재개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최 의원이 여성이자 선배 동료 의원인 전 의원에게 ‘저게’라는 표현을 쓰며 위원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은 최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일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내일 회의 전까지 공개 사과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 사과가 없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최 의원은 전 의원이 먼저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의) 일종의 지연 전략 같은데 (전 의원이)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며 20∼30분 동안 반복 질의가 이어졌다”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전 의원이 야당에 대해 억압적이라고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제가 법원행정처 차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단해 달라’고 발언했다”며 “상호 간 유착이 없는 한 그런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전 의원이 저를 노려보면서 ‘그러니까 채널A 검·언 유착 사건이나 저지르지’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제가) ‘저게 지금 동료의원에 대해 무슨 태도냐’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법사위 여야 간사는 20일 오후 소위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으나 여야 간 공방으로 인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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