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0.6%포인트 격차로 초접전을 보인 가운데 20대 이하에서는 성별에 따라 각각 압도적 차이로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20대 이하 남성, 이른바 ‘이대남’은 윤 후보를 58.7% 지지한 반면 ‘이대녀’는 58%가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9일 오후 7시 30분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20대 이하에서 이재명 후보는 47.8%, 윤석열 후보는 45.5%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후보가 2.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인데 성별로는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20대 이하 여성에서 이 후보가 58.0%의 득표율을 보이며 윤 후보 33.8%와 25%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앞섰다.
반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윤 후보가 58.7%, 이 후보가 36.3%로 윤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른바 ‘이대남’을 겨냥한 공약을 내걸며 젠더갈등의 중심에 섰던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지는 양상은 30대에서도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이 후보 42.6%, 윤 후보가 52.8%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은 이 후보가 49.7%, 윤 후보가 43.8%를 득표할 것으로 집계됐다.
40대에서는 남녀 모두 이 후보가 60%대, 윤 후보가 30%대를 기록하며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50대 역시 남녀 모두 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에서는 이 후보가 30%대, 윤 후보 60%대로 윤 후보가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70대 이상에서도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성별로 보면 남성의 표심은 윤 후보 50.1%, 이 후보 46.5%로 여성의 경우 이 후보를 49.1%, 윤 후보를 46.6%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JTBC 출구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18∼29세 남성의 후보별 지지도는 윤 후보 56.5%, 이 후보 38.2%로 윤 후보가 월등하게 앞섰다.
반면 18∼29세 여성은 이 후보 60.2%, 윤 후보 31.5%로 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330개 투표소에서 7만32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JTBC 출구조사는 전국 1만 4464개 투표소 중 표본을 선정해 통계를 내는 방식으로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1.2%포인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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