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살 연하의 애인과 자식들을 스위스 비밀 장소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은 이날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38)와 4명의 자녀가 스위스의 한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러시아에서 ‘가장 유연한 여성’으로 알려진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바예바와 자식들은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난민 위기를 야기하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비밀스럽고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었다”고 비판했다.
카바예바는 2007년 리듬체조 선수에서 은퇴한 직후 친푸틴 정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3년 전 부인과 이혼한 이유가 카바예바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푸틴 대통령은 “존중받아야 할 사생활”이라며 언급을 피해왔다.
이후 러시아 국영 미디어 그룹 임원이 된 카바예바는 2014년 당시 1000만 달러(약 123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비원들의 보호를 받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앞서 유명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대비용으로 만든 지하 벙커에 전 부인과 그들의 딸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이 핵전쟁을 대비해 만든 최첨단 지하 도시에 가족을 피신시켰다”며 “해당 지하 도시는 알타이공화국에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무원 출신의 류드밀라와 결혼해 30여년간 부부 생활을 이어오다 2013년 이혼을 발표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발레 공연에 함께 참석한 후 국영 TV에 출연해 자신과 부인이 더 이상 동거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사실이며 영부인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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