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일자리 창출과 택배 효율성 개선, 환경 보호를 위한 지역별 택배 거점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제품의 당일·새벽 배송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 물류혁신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택배량이 2015년 18억개에서 지난해 34억개로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효율화 논의가 촉발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국 택배량의 절반이 유통되면서도 시내 물류 단지, 물류 창고는 경기도의 5.3%에 불과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아파트 단지 등 집 근처에 택배 물품을 집결하는 물류거점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를 조성키로 했다. 택배사가 배송센터에 물건을 전달하면 새로 채용한 청년 배송인력이 전기카트 등 친환경 수단을 이용해 가정에 배송하게 된다. 이로 인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택배 배송의 효율성도 개선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택배 트럭 이동량을 줄여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배사는 배달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지역에선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화물차 이동거리가 감소돼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업 기획단계에서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했으며 다음 달 자치구 공모를 거쳐 5개소를 시범 조성한 뒤 8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의 신선제품을 당일 또는 새벽 배송받을 수 있는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도 4월 시작된다. 시는 이를 위한 핵심시설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시장 내 유휴공간에 조성키로 했다. MFC는 주문 수를 분석, 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시킬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다. 기업의 모바일 유통·보관·배달 플랫폼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MFC에서 즉시 출고해 새벽이나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올해 노량진 수산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5월부터는 시청 내부 우편물과 택배를 로봇으로 배송하는 ‘로봇택배’ 기술 실증에도 착수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변화하는 소비 양상에 따라 물류 서비스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배송 체계는 개선하고, 첨단 기술은 빠르게 도입해 상생·혁신 도시물류 모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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