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설 연휴 전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TV토론 협의에서 제외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며 ‘3자 토론’을 요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대 3 실무협상 후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를 1회 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상파 방송사에 합동 TV토론을 주관할 것을 요청키로 했다. 성 의원은 “국정 전반 모든 현안이 토론 대상”이라며 “추가 토론회를 위해 협상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요구하는 다자 토론에 대해 “‘4자 토론’ 제안이 온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 의원은 “지금은 양자 토론만 협의한 것이고, 다자 토론의 경우 윤 후보의 일정을 새로 짜야하기 때문에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만약에 있을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비해 안 후보 견제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니 양당 후보가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냐”며 “누가 깨끗하고 준비된 후보인지 3자 토론으로 당당하게 붙자”고 강조했다.
양자 토론을 바라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략은 서로 다르다.
민주당은 오랜 행정 경험을 지닌 이 후보가 ‘정책적 우월성’을 드러내 윤 후보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태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에게 ‘그것도 모르느냐’면서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은 물론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후보의 실체를 드러낼 논리와 증거를 준비 중”이라며 “과소평가 되어있는 윤 후보의 정책 경쟁력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규영 손재호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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