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여야 할 것 없이 선거운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표적 선거운동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는 잠정 중단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호남 방문을 앞두고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이 후보는 최대한 비대면 소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한 소통과 함께 언론 인터뷰, 방송 출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타버스는 연말까지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올해 남은 기간에는 매타버스가 어렵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며 “방역 상황 추이를 보면서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 행보를 아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강원도 원주 서울F&B 공장과 평창 오대산 월정사를 연이어 방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의미 있는 일정은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이번주로 계획한 호남 방문 시기나 방식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군중이 운집하는 야외 활동보다는 ‘타운홀 미팅’이라든지 접촉이 적은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유튜브와 SNS를 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창의적인 선거를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AI(인공지능) 윤석열’을 유튜브나 지역방송을 통해 송출하는 등 비대면 유세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모바일 앱과 연계한 정책 홍보 차량 운영도 구상 중이다. 유권자들이 연단에 올라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참여형 유세’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방역 상황을 고려해 가동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와의 스킨십도 중요한 만큼 현장 방문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현장을 안 갈 수는 없다”며 “방역수칙을 엄수하면서 현장 방문을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오주환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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