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등장했다. 컴퓨터 모니터에 딴지일보 홈페이지 화면을 열고 촬영한 ‘인증샷’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8일 오후 6시52분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재명입니다’라는 필명으로 “딴게이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딴게이’란 딴지일보 게시판 이용자를 말한다. 커뮤니티 이용자마다 서로를 친근하게 부를 때 같은 표현이 응용된다.
이 후보는 “눈팅(게시물 조회)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빨리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여러 날이 지났다”며 “말만이 아니라 진짜 새로운 모습의 선대위로 인사드리고 싶어 조금 늦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2002년 대통령 출마 연설에 ‘과거 권력에 맞섰던 사람들 모두가 죽임을 당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하셨다”며 “지금은 나아졌는가. 가짜뉴스와 기득권자의 횡포가 여전히 우리를, 사회를, 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총장 출신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듯 “참혹했던 군사정권에 이어 그 전두환 장군을 존경하는 전직 검사에 의한 검찰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르겠다”며 “권력자 교체, 정권교체를 넘어 내 삶이 바뀌는 세상 교체에 나서겠다. 이재명이 확실히 바꾸겠다. 공정을 확보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은 핀다. 어느 딴게이님의 ‘우리 후보'’는 말씀을 기억하며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겠다. 여러분의 꿈, 우리 모두의 꿈을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주 들르겠다”고 약속했다.
딴지일보는 1990년대 후반 커뮤니티로 출발해 지금은 인터넷신문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 발행인은 TBS 라디오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다. 게시판 이용자는 대체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나타낸다. 이 후보의 글 아래에는 “응원한다” “승리하라”는 지지 댓글이 달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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