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월드 스타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의 신년 행사 참석을 홍보했다가 머쓱해졌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9일 리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전날 “리사가 태국의 신년맞이 행사에 참석이 확정됐다는 보도와 관련, 제안은 감사드리고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리사는 참가할 수 없다. 더는 혼선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피팟 랏차낏쁘라깐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리사와 이탈리아의 유명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푸껫의 새해맞이 행사에 출연이 확정됐다며 이들을 초청하는 데 1억 바트(약 35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태국 현지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피팟 장관은 리사가 새해맞이 행사에 섭외됐다고 여러 차례 발언하기도 했고, 리사의 연말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주태국 한국대사관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로 태국 경제가 어려운데 유명 스타들을 초청하는 것은 예산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나서서 신년 행사에 두 스타를 초청한 것은 태국 관광업 홍보 계획의 일환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유타삭 수파손 태국관광청장은 YG엔터테인먼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고, 향후 리사와 함께 일할 기회를 고대한다고 강한 아쉬움을 피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해프닝은 태국 정부가 태국 출신 스타를 이용해 관광 홍보 효과를 보려다 일어난 일로 보인다. 태국은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국경을 다시 열기로 했고, 한국을 포함한 46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 스타들을 태국의 연말연시 행사에 초청해 관광객을 유도해보려던 의도로 풀이된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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