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실형 확정 판결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홍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그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사건 판결을 두고 문재인 정권을 정통성 없다고 비난하는 건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지사 드루킹 사건은 그 당시 검찰이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정치보복 적폐 수사에만 몰두하고 드루킹 배후 진실을 은폐했기 때문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간 단식 투쟁을 해 정권에 받아낸 특검 수사 사건”이라며 “그런데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사건 판결을 두고 정통성 없는 정부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 자기가 몸을 담았던 정권에 대해서 하는 공격으로는 정치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당시 정치 검찰이 드루킹 사건의 배후를 은폐함으로써 특검까지 가게 된 점에 대해서 오히려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할 그런 사건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도 아닌 분에 대해서 하는 비판을 내부총질이라고 호도하는 철없는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하는 정진석 의원과 충돌했다.
홍 의원은 “아무리 입장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며 “단식으로 배후를 밝히고도 그 보복으로 아직도 억울한 재판을 받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법원이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징역형을 확정한 것에 대해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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