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개최지인 일본 도쿄도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첫째 주쯤엔 일일 확진자가 3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인 오미 시게루 지역 의료기능진전기구 이사장은 전날 니혼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쿄도의 일일 신규 감염자가 내달 첫째 주에 역대 최다 수준인 3000명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의료 체제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오미 이사장은 “2주 후에는 신규 감염자 수가 2배가 돼 연말에는 3차 확산 수준을 넘을 가능성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날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387명이었다. 그는 8월 첫째 주에는 3000명에 가까워질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보드’의 좌장 가쿠 미쓰오 도호쿠 의료약과대학 특임교수도 도쿄 감염 상황이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도쿄도가 지금 위험한 상황에 처한 이유로 ‘긴급사태 선언에도 인파가 감소하지 않은 것’ ‘마스크 착용 등의 대책이 불충분한 것’ ‘감염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점’ ‘연휴, 여름방학, 도쿄올림픽 등의 시작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점’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이번에는 하루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는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국에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입원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의료 체제와 자택, 호텔 요양에서 중증화를 방지할 체제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감염 확산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위험하지 않으나 올림픽을 맞이해 기분이 고양돼 스포츠바와 노상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응원하며 모르는 사람끼리도 모여 응원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일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끼리 만날 기회를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 대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수장은 왜 지금 감염 대책을 실시해야 하는지, 어떤 대책을 해야 방지할 수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다시 제대로 설명해 백신 접종 완료까지 출구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개최지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채로 치러질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감염 상황이 진정되면 유관중 경기를 검토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으나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일 1387명을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윤정민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