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유력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제하고도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전원이 윤 전 총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른 후보 5명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TV토론회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OX 질문’에 모두 ‘X’를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이라는 전장에 맞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부도덕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고 윤 전 총장은 누구보다 반부패 영역에서 적합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 많은 후보들 가운데 경제·안보·일자리 등에 전문가들이 있지만, 반부패라는 점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리 당과 함께 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경원·조경태 후보만 ‘O’를 골랐다. 조 후보는 “조국씨가 최근 회고록을 썼지만, 사실 국민께 참회하는 참회록을 썼어야 했다”며 “그런 점에서 참 염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쓰고 대선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실제 이번에는 대선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후보는 “조씨는 ‘내로남불’의 대명사”라며 “가족을 비롯해 본인도 재판을 받고 있는데, 거기에 대선까지 나와서 국민 염장을 질러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과거로 돌아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겠느냐는 항목에는 이준석·주호영 후보가 동의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막지 못해 통치불능 상태에 빠졌다. 탄핵은 정당했다”며 “그러나 과도한 법리를 적용한 형사재판 문제는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X’를 택한 나 후보는 “지금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보면 저희가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홍문표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탄핵은 역사에 맡겨야지 결과가 나온 것을 다시 얘기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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