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호조와 국제 운임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78억2000만달러(약 8조789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흑자기록일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달(59억4000만달러)보다 18억8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는 22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지난해 1분기(129억3000만달러) 보다 76.5% 많은 규모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3월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 흑자가 7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4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억8000만달러(18.5%) 늘었다. 통관 수출 기준으로 화공품(37.2%), 승용차(14.7%), 반도체(8.3%)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도 46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억2000만달러(19.3%)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반도체 설비투자 지속, 가전·승용차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등이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3월(-16억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4%나 뛰면서, 운송수지가 지난해 3월 9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에는 6억9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2억8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1년 전보다 4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도 100억1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2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9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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