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범죄자’라고 지칭한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고 한 발언에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구 최고위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경고 직후 다시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가 손잡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문제를 더 크게 삼겠다고 하는데 최고위 발언 전문에 마지막 부분을 좀 더 읽고 오시라”며 “사진 보세요. 무섭지 않습니까? 저렇게 악수하면서 속으로는 건방지다? 무슨 화전양면전술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개인 SNS에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말씀하셨다는 보도를 누가 보내주셨는데 잠시 놀랐다”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냐”고 비꼬았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 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국민의당 “범죄자 김종인…정치 미련없이 물러나야”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